도쿄일렉트론(TEL)코리아가 경기 화성시에 반도체 제조 공정의 주요 기술 연구개발(R&D) 센터인 'TEL 테크놀로지 센터 코리아-2'(TCCK-2)를 준공하고 가동에 돌입한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17일 경기 화성에서 정명근 화성시장과 가와이 토시키 TEL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관계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TCCK-2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남석우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 박진영 구매팀장 등이 참석해 TCCK-2 준공을 축하했다.
송재혁 CTO는 이날 축사에서 "삼성은 앞으로 TEL과 새로운 반도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함께 선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TEL은 ASML, KLM,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와 함께 세계 5대 반도체 제조 장비기업으로, 삼성전자와도 협력 관계에 있다. 한국 반도체 장비 업체 의 20배매출 에 달하는 기업이다.
TCCK-2는 연면적 약 3만9천200㎡ 규모로 한국에서의 세 번째 R&D 센터다.
해당 센터는 맞춤형 연구개발이 필요한 부분에서 고객의 웨이퍼를 가져와 가공하고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TEL은 일본 내 주요 개발 거점을 중심으로 고객 요구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연구개발 거점을 전개하고 있다.
고객과 정보 공유 및 피드백 활성화를 통해 고객사 공정 개발 기간 단축 및 개발 평가 설비의 조기 양산 안정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원제형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대표이사는 "아무리 좋은 장치를 만들어도 고객 생산 프로세스에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고객과의 근접 거리에서 요구와 설비의 기능을 합치시켜 신속하고 우수한 기술 개발 및 서비스 지원으로 반도체 산업의 기반 기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日 기업 직접 때릴 것" 美 하원 중국특위, 대중 반도체 규제 강화 압박
미국 의회가 일본 정부에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조치에 적극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일본 기업들이 미 대선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자 소극적으로 대응하자 미국의 수출규제를 위반하는 일 기업에는 자체 제재를 가하거나 미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의 중국 특별위원회는 지난 15일 주미 일본 대사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 중국 특위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력해 설치한 초당적 위원회로, 중국을 미국의 최대 경쟁자로 보고 대중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특위는 서한을 통해 미국의 수출규제가 도쿄 일렉트론과 같은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도쿄 일렉트론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의 주가가 상승했고, 이들의 고객사인 인텔이나 삼성전자 등이 미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함께 혜택을 누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중국의 반도체 야망을 꺾으려면 세계 5대 장비업체의 본국인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2년 10월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동맹국이자 반도체 장비 강국인 일본, 네덜란드 정부와 기업에도 동참을 촉구해왔다. 양국 정부는 미국의 요구대로 대중 수출규제에 협력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에 반입된 반도체 장비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는 계속 제공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뿐 아니라 범용 반도체 개발 역시 막으려 하며 일본, 네덜란드 기업에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서비스 제공 중단까지 요구했다.
하지만 양국 기업들은 난색을 표하며 11월 미 대선 이후 규제 상황을 지켜보려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미 기업들만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자 중국특위가 앞장서 동맹인 일본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기업 입장에선 주요 시장인 중국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것 자체가 큰 손실인 데다, 중국 정부가 핵심광물 수출 금지 등 보복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 고민이 큰 상황이다.